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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이 많아지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7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68% 오르면서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달 서울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98.6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말 빌라왕 사태 이후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했던 2023년 4월 98.6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빌라 전세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96.2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빌라 매매 중위가격도 상승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2억 7500만원으로 전월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중위가격이 오른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비아파트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며 빌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저점 매수 투자 수요도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쏠림현상이 완화하고 빌라 시장이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봄 이사철부터 서울 전체에서 수급 불안이 본격화되고 수요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준공 실적은 402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비아파트 인허가 건수 역시 전년 대비 42.2% 감소한 1758가구를 기록하는 등 공급이 급감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빌라 포비아(공포증)’현상으로 건설업자들도 빌라 사업을 외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