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BTS 슈가…음주운전 17일 만에 경찰 출석[사사건건]

23일 경찰 출석해 "후회하고 반성한다"
취재진 질문에 대답 않고 자리 떠나
경찰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 인정"
  • 등록 2024-08-24 오전 6:00:00

    수정 2024-08-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6일 만취해 전동 스쿠터를 몰다 적발된 BTS 슈가(31·민윤기)가 17일 만인 2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민윤기)가 경찰 조사를 위해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로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슈가는 월드스타인 그룹 BTS의 멤버인 만큼 이번 음주운전으로 크게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슈가는 23일 오후 7시4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무거운 표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슈가는 “많은 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한 후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약 3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슈가는 오후 10시53분께 경찰서를 나와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 크게 반성하고 후회한다”며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출석이 늦은 이유, 맥주 한 잔만 마신 게 사실인지 여부, 탈퇴 여론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경찰은 슈가가 이날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날 슈가의 음주량 등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했는데요. 사건 축소 의도,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 번호판 부축, 의무보험 가입 여부 등도 논란이 되는 만큼 이 부분도 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지면서 음주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후 슈가와 소속사가 입장문을 내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는데요. 입장문 내용과 실제 경위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슈가와 소속사 측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슈가는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범칙금을 받고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입장문을 냈습니다.

슈가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빅히트 뮤직도 스쿠터 대신 ‘킥보드’라는 표현을 쓰며 ‘500m가량’ 주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슈가가) 음주 상태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다 주차 시 넘어졌다”면서 “해당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슈가의 기기가 전동 스쿠터로 개인형이동장치(PM)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슈가의 전동 스쿠터는 ‘시속 25km 이상 운행 불가, 중량 30kg 미만’이라는 개인형 이동장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알려져 당초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주장과 달리 상당히 높아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이면 ‘2년 이상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음주운전 적발은 BTS 팬들의 실망도 불러 일으켰는데요. 탈퇴를 촉구하는 화환들이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사옥 앞에 줄지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슈가가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만큼 실망감을 더 크게 느꼈다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으로 내년 6월 소집해제가 될 예정입니다. 이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슈가의 복무태만을 목격했다는 경험담 등이 퍼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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