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짜 자회사 상장 기대감에 지난 9월12일 장중 16만66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으나 현재는 당시 고점보다 55% 폭락한 7만5700원(3일 종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7만21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회계기준 위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지만, 상장 첫날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당일(10월5일) 장중 6만76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지난 3일 4만4800원으로 33.7%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3만215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반 토막나기도 했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이라는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하면 지주사 주가는 내려간다.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지주사의 평가가 낮아지는 할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화학(051910)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물적분할 후 상장하자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카카오(035720)와 SK케미칼(285130) 역시 각각 카카오뱅크(3234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 후 지주사 할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IPO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자회사 상장에 따른 투자수요 이탈과 연결 실적 모멘텀 약화, 시장 변동성 확대가 겹치며 두산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보다 73% 할인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전자사업은 반도체용 PKG, 통신네트워크장비, 스마트폰, 2차전지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전극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 생산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으나 부진한 시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회사 성장과 주력 계열사 회계비용 문제는 주가에 반영된 만큼 내년 자체 사업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