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는 인수 수수료와 성과 수수료를 챙겨갈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 흥행에 대성공하면서 KB증권 등 국내외 11개 증권사는 수수료로만 총 892억원을 챙겼다.
이 중 전체 주식의 22%를 인수한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무려 196억원을 받았다. 이는 KB증권의 지난해 전체 IPO 인수 수수료 실적인 216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KB증권은 이를 발판으로 올 1분기 IPO 인수 실적 1위에도 올라섰다.
공모 주식 중 11%를 인수한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98억원씩을 챙겨갔다. 이밖에 공모 주식의 1.0%를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인수단 네 곳도 역시 각각 9억원을 수수료로 가져갔다.
이뿐만 아니다. 청약 수수료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 KB증권은 건당 1500원의 청약 수수료를 받았는데, 총 213만1530명이 청약했다. 단순하게 숫자로만 계산한다면 KB증권이 벌어들인 청약수수료만 약 3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역시 배정된 공모주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낸다.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금액 7조125억원을 놓고 계산할 때 KB증권을 포함한 주관사와 인수단은 청약 수수료로 총 700억원 가량을 수취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재 고객 확보다. 공모주 투자로 계좌를 개설하면서 증권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지난해 3월 4000만개를 넘어선 뒤 지난 2월18일 기준 64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두고는 계좌수가 500만개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와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한 건으로 벌어들인 수익 규모가 카카오뱅크 등 조 단위 빅딜을 최소 세 건 이상 진행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에 맞먹는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고객 불만이 늘어나더라도 무조건 대형 IPO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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