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2조 클럽’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2조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셀트리온(068270),
유한양행(0001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2021년 매출 2조원을 넘볼 것으로 점쳐지는 후보군이다. 매출 1조 클럽이 쏟아졌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업황이 호조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조 클럽에 진입이 확정적이다. 상반기에만 연결기준 매출액 1조9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667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49.33%에 육박한다.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스탠더드Q’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도 2조 클럽 가입을 기대한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매출 1조84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도 힘을 보탰다.
전통 제약사에서는 유한양행의 선전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매출액 8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다소 빠듯하지만 신약 ‘렉라자’와 함께 지난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체결한 기술 수출료 등이 반영되면 2조원을 겨냥해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에서 매출액 412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2조원 돌파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판매와 3공장 가동률에 따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밖에
씨젠(096530), GC
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등은 1조원 클럽 수성에 나서면서 2조원 클럽에 도전장을 낼 만한 기업들이다. 씨젠은 올해에도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 6554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6698억원, 종근당은 6375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조원 클럽 진입이 빨라졌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