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서 웹툰의 부가가치가 높아진 데다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는 데도 종이 만화보다 웹툰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화되면서 작가와 출판사 등이 새로운 기회를 위해 나서는 것이다. 한 출판평론가는 “웹툰의 등장으로 힘을 잃어가던 한국 출판 만화 시장이 적극적으로 웹툰 시장으로 뛰어들어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며 “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제작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이 같은 변화는 만화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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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최근 국내 마블 공식 퍼블리셔인 시공사와 함께 마블 코믹스의 인기작 ‘블랙 위도우’를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웹툰 ‘블랙 위도우’는 러시아 스파이 출신 ‘나타샤 로마노프’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 내용이다. 웹툰은 영화 개봉에 맞춰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미국 DC코믹스의 히어로물 시리즈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슈퍼맨’ 등을 웹툰으로 선보이고 있다.
만화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도 웹툰화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종이책과 달리 웹툰은 한컷 한컷을 스크롤 하는 방식으로 만화를 읽어 몰입감을 더한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웹툰화를 하며 출판 만화 원작의 매력은 살리되, 컷 단위의 화면구성으로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여 독자들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 웹툰화 된 만화에는 ‘몰입이 잘된다’‘명작을 무료 웹툰으로 편하게 봐서 좋다’는 등의 댓글이 종종 달린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은 다양한 추억 속 인기 만화책을 웹툰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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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작가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화 시장에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 흐름이 생겨났다”며 “출판 잡지들도 점차 줄어들면서 웹툰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독자들과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출판만화를 쓰다 웹툰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책과 다른 웹툰만의 특징으로 “장르, 페이지나 길이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웹툰 시장 성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독자들과도 동시에 만남이 이뤄진다. 출판 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속도”라고 꼽았다.
‘오디션’, ‘언플러그드 보이’ 등 90년대 인기를 이끌었던 만화가 천계영도 웹툰 작가로 활동하며 만화 시장을 넘어 다른 콘텐츠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천 작가가 쓴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