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까사미아 성장엔진 꺼졌다

20%씩 늘던 까사미아 매출 지난해에는 고작 0.4%↑
가구서 벌레 검출됐으나 소극적 A/S로 고객 신뢰 잃어
  • 등록 2014-05-02 오전 7:33:14

    수정 2014-05-02 오후 6:04:36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젊은 여성 소비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던 가구회사 까사미아에 급제동이 걸렸다.

책벌레라 불리는 먼지다듬이가 까사미아 가구서 검출되고 이 때문에 불량 애프터서비스(A/S) 논란까지 겪으면서 제품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일 까사미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까사미아 매출은 1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느는데 그쳤다.

까사미아 연도별 매출액(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까사미아는 세련되고 특색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20~30대 여성층을 주고객 삼아 1992년 설림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12년 성장률이 4%였지만, 이는 호텔사업과 임대사업을 분리한 탓이다.

잘 달리던 까사미아의 성장엔진이 멈춘 것은 지난해 불거진 먼지다듬이와 불량 A/S 때문이다.

책벌레의 일종인 먼지다듬이는 암수의 구분이 없고 성충으로 성장하는 기간이 짧아 개체 수가 단기간에 증가한다. 또 아토피나 가려움증 등 피부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돼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유의해야 하는 벌레로 알려졌다.

지난해 까사미아의 소파와 침대 등에서 먼지다듬이가 발견됐는데, 카사미아가 보증기간을 이유로 제품 교환·환불 등 A/S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문제를 키웠다. 당시 까사미아는 “벌레 생성원인이 주거환경 등 다양한 데다 벌레 생존 기간도 6개월 이내여서 보증 기간이 지난 제품까지 보상해 주기는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까사미아의 대응 방식이 언론에 공개되고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자 까사미아는 결국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보증기관 상관없이 모든 제품의 환불을 약속하며 상황을 무마했다. 그러나 논란이 증폭되는 이 기간 까사미아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이미 급격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하반기에 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며 “까사미아가 예전 같은 성장세를 올해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책벌레 사건 이후 기업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를 교체하고 A/S 서비스를 강화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엄격한 관리를 통한 품질보장은 물론 철저한 A/S 체계를 구축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사미아가 올해 새로 교체한 CI.
까사미아의 더블린 패브릭 침대 세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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