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은 개장 예정지와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성심여중고를 비롯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시설 6곳이 인접해 있어 교육 환경에 악영향이 클 것이라며 입주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마사회는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200m내에 유흥업소 등이 들어설 수 없도록 한 학교보건법 규정을 준수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용산 화상 경마장은 25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규모다.
화상 경마장이 입주해 운영 중인 동대문과 중랑구 일대를 둘러봤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동대문 화상 경마장. 동대문 화상 경마장은 3356명(일반석 3073석·지정석 283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2005년 개장했다. 매주 금·토·일요일 3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 동안 운영된다. 겨울이어서 과천 경마장 운영이 중단돼 제주와 부산의 경마 경기를 중계 중이다. 3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화상 경마장 안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동대문 화상 경마장 인근에 있는 대광고 학생 김모(17)군은 “화상경마장 근처를 지나가면 옷에 담배 냄새가 밴다”며 “이용객들이 경마장 밖에서 담배를 피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주변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화상 경마장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거리가 쓰레기로 가득 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대문 화상 경마장에서 100여m 떨어진 난계로에도 이용객들이 버린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화상 경마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 곳까지 나와 담배를 피워대는 통에 담배꽁초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랑 화상 경마장에서 82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광유치원은 원생들에게 화상 경마장 주변을 지나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했다. 미광유치원 관계자는 “화상 경마장 주변은 담배 연기가 심해 교사와 원생들 모두 다른 길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오후 6시가 되자 중랑 화상 경마장에서 1000여명의 이용객들이 동시에 빠져나왔다. 이들이 택시와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 물자 주변이 담배 연기로 가득찼다. 20여분 뒤 이용객들이 떠난 거리는 담배꽁초들로 뒤덮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내부시설부터 청소하다 보니 외부 청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화상 경마장 주변 청소에도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