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외이사 재구성..재일교포 입김 줄어들까?

"지분에 비해 사외이사 너무 많아..전문성도 문제" 지적
신한금융 "든든한 후원자..다른 주주들과는 달라" 반박
  • 등록 2013-02-08 오전 7:45:00

    수정 2013-02-08 오전 8:36:23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사외이사 진 교체를 앞두고 재일교포 주주에 대한 내부 인식에 조금씩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 사외이사 진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이상경 이사를 뺀 9명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문제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다. 초기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현재 지분은 20% 안팎이다. 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권태은, 유재근, 이정일, 히라카와 하루키 등 4명으로 사외이사 진의 40%를 차지한다. 오사카와 도쿄지역 재일교포 추천 인사가 각각 2명씩 맡는 방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분에 비해 사외이사 숫자가 너무 많아 이사회에서 재일교포들의 의견이 과도하게 대표되는 경향이 있다”며 “재일교포 주주의 상징성은 인정하더라도 지분에 비례해 2명으로 줄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현장감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사외이사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은 국내 시장과 떨어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공식 입장은 그대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다른 주주들처럼 지분에 비례해 볼 수 없다는 견해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은행 설립자인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차익을 실현하거나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만큼 다른 투자자들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들은 고국에 설립한 은행이 커가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며 “금융권 낙하산 시비에서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역시 이들의 보이지 않는 방패 역할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외이사 진 구성은 당국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주주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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