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뇌명의 하라’카카오웹툰 ‘뇌명의 하라’는 정통 판타지 물이다. 최근에 흔한 이세계물이긴 하지만 트렌드로 올라선 ‘회귀, 빙의, 환생’(이하 회빙환) 요소는 없다. 처음 봤을 때 ‘출판만화’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웹툰의 형식을 취하곤 있지만 작화와 펜터치, 컷신 구성 등이 과거 출판만화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내용은 크게 이색적인 점은 없었다. 전형적인 ‘왕도물’으로 주인공의 성장과 동료애를 두각시키는 스토리다. 현실세계에서 판타지 소설를 통해 동경했던 한 캐릭터와 이세계에서 만나 함께 세계를 구한다는 정통적인 내용이다. 마치 게임(RPG) 스토리 같기도 하다.
최근 비슷한 웹툰들이 많이지면서 차별적이거나 색다른 요소를 부각시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본질인 스토리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특색있는 소재여도 의미가 없다. 이런 측면에서 탄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뇌명의 하라’는 경쟁력이 있는 웹툰이다.
주인공은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던 평범한 여고생 ‘하라’로, 본격적인 스토리는 어릴 적부터 사랑한 소설 속 ‘최애’ 캐릭터 ‘토리’와 이세계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리굴’이라 불리는 괴물들, 괴물들과 이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 그리고 신의 힘이 담긴 7개의 돌 등 판타지 요소들이 대거 등장한다.
현실 속에서 무시받았던 주인공이 이세계에서의 모험을 통해 성장하고, 이를 통해 현실에서도 자존감을 찾는 등 스토리 전반이 주인공 한명에 맞춰져 있다. 독자들은 하라에 몰입해 한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뇌명의 하라’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약 120만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