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캠핑용 밀키트 뚝딱…대구 와룡시장[전국시장자랑]

계명대와 성서산업단지 사이 위치한 와룡시장
대학생·외국인 근로자 대상 1~2인 가구용 밀키트 제조
캠핑에도 활용…‘캠핑와용’ 브랜드로 인기몰이
  • 등록 2023-10-28 오전 6:00:00

    수정 2023-11-06 오후 6:19:3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흔히들 ‘시장표’라는 표현은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다는 의미로 쓴다. 그러나 대구시 와룡산에 인접해 있는 와룡시장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와룡시장은 캠핌용 밀키트를 만들어서 시장 이름 ‘와룡’을 딴 ‘캠핑와용’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와룡시장 브랜드 ‘캠핑와용’은 말 그대로 캠핑에서 쓸 수 있는 밀키트 제품들로 와룡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시장 내에 있는 공유 주방에서 시장 재료를 이용해 10분이면 밀키트가 바로 만들어진다.

감바스에서부터 소떡소떡까지 캠핑족을 사로잡는 다양한 맛이 망라돼있다. ‘캠핑’하면 떠오르는 바베큐 밀키트는 기본이고 꼬치, 어묵나베, 황태 골뱅이무침, 떡갈비 스테이크까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다.

와룡시장의 특색 있는 브랜드 ‘캠핑와용’은 인근 상권 분석에서부터 비롯됐다. 와룡시장은 계명대학교와 성서산업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인근에 대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많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간편 밀키트를 개발했고 ‘캠핑’이라는 문화를 덧댔다.

물론 캠핑 밀키트를 개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사업단은 전문가와 함께 3개월에 걸쳐 메뉴 선정부터 레시피 개발, 패키지 디자인 등을 연구했다. 여기에 시장의 원래 장점인 질 좋고 가격 좋은 식재료가 더해져 대형 마트의 HMR 상품과 견줘도 손색 없는 상품이 개발됐다.

특성화사업을 계기로 시장 상인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전담인력이 밀키트 제작과 배달앱 주문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시스템화 속에 손님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갓 생산한 밀키트를 살 수 있게 했다.

캠핑와용 브랜드는 디자인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세련되게 디자인한 BI 로고와 먹음직스럽게 찍은 조리 사진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깔끔한 포장으로 ‘시장표’ 같지 않은 밀키트를 구현해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윤선주 와룡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전통시장에 과연 밀키트가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동성로 축제 때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을 때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특화음식뿐 아니라 퓨전음식도 접목해 외국인 입맛을 잡는데도 승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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