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담고 개미는 탈출…네이버 상승세 이어질까

1분기 ‘깜짝실적’ 이후 한주간 8.87%↑
개인 주가 반등 속 3700억 넘게 순매도
외인은 2300억 순매수하며 엇갈린 흐름
하반기 공개 생성AI 기술 주가상승 관건
  • 등록 2023-05-15 오전 6:03:00

    수정 2023-05-15 오전 6:03: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00만명이 넘는 주주를 보유한 국민주 네이버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점 대비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수준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다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035420)는 전주 대비 8.87% 오른 21만 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조 2804억 원, 영업이익이 3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증가한 규모다. 앞서 시장은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 2529억원, 영업이익 317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를 웃돈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증권가는 특히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점을 평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서치 플랫폼이 방어했고, 포시마크 연결 편입으로 커머스 외형 성장, 핀테크,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가 인수 논란으로 오히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포시마크는 빠른 실적 개선을 나타내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시마크는 지난 1월 네이버 계열로 정식 편입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는 인수 이후 라이브 커머스, 검색 광고 등 신규 수익모델 도입과 구조조정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잉여현금흐름 15~30%의 현금배당과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겠단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에도 주가는 여전히 고점(종가 기준, 2021년 7월26일, 45만 20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포시마크 고가 인수 논란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15만 8500원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66%가량 하락했는데 반등폭은 35% 수준에 그친다. 장기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반등한 지난 한주에만 3731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주 네이버 주식을 2346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주 순매수에 외국인 지분율은 48.12%로 높아지며, 지난 2월 6일(48.11%) 이후 3개월만에 48%대를 회복했다.

성장주를 둘러싼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높아진 투자자들의 생성 AI에 대한 관심은 동사의 주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범용적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사업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적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커머스 사업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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