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10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한 달 동안 27억6000만달러 감소한 414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째 감소하다가 7월 반등했으나 8월과 9월에 이어 10월까지 석 달 연속 빠졌다. 다만 감소폭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했던 9월(-196억6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 줄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한 영향에 10월에도 외환보유액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10월 중 미 달러인덱스 기준 미 달러화는 1.3%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한 달 만에 170억6000만달러 줄어들었다.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2008년 10월 유가증권 감소폭(-278억달러)이후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된다. 외환보유액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에서 87.5%로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141억달러 등가한 28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을 (달러화로) 현금화해서 유가증권은 줄고 예치금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환율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개입에 나선단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되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8월말 기준 홍콩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지만 9월 말 기준으로는 우리 외환보유액이 197억달러 가량 급감한 영향에 다시 한 계단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