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기후 정보 공시”…싱가포르의 적극적인 ESG행보

[선진 자본시장을 위한 해법은]…싱가포르편③
MAS 지속가능성 리포트
ESG 펀드 투자전략 세부 정보 제공도 의무화
  • 등록 2022-09-08 오전 6:12:00

    수정 2022-09-08 오전 6:12:00

[싱가포르=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며 국제적인 금융 시장으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정책 차원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적극 장려한다. 특히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ESG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에 힘을 쏟을 뿐만 아니라 오는 2023년부터 상장기업으로 하여금 본격적인 기후 관련 위험을 공시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글로벌 ESG 투자에 적극적인 네덜란드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NIP)는 아시아에서 책임투자(RI)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아시아 전문가팀을 꾸렸다.

닐 마스카레나스 NNIP 아시아 책임투자 및 혁신 플랫폼 리더는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NNIP는 일본 외 아시아 시장을 위한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뒀다”며 “싱가포르통화청이 ESG 통합, 그린 역량 및 녹색 금융 생태계 조성을 촉진시키는 투자 솔루션에 관한 글로벌 모범 사례를 습득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지난 7월27일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현재 아세안 최대 지속가능금융 시장으로, 아세안 녹색 및 지속가능 연계 채권 대출·발행의 점유율을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싱가포르 내에서 약 398억싱가포르달러, 우리 돈으로 39조원이 녹색·지속가능성 연계 대출로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리안 맥배인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는 “MAS는 새로운 정량적 지표와 목표를 도입하고 개선해 기후 관련 재무 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TCFD)의 권고에 더욱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ESG 공개플랫폼과 관련한 파일럿프로그램을 만들어 실물경제와 금융부문 간의 지속가능성 데이터 흐름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기업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구조화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업로드할 수 있으며 동의 시 외부 이해 관계자 또한 이를 참조할 수 있다.

MAS 측은 “이는 기업의 ESG 보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 기관과 제공 기업의 정보 비교 가능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ESG 펀드에 대한 투자전략 세부 정보 제공을 의무화했다. 투자를 선택하는 기준과 펀드 전략 및 위험 한계 등을 명시하게 했으며 이 같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가 ESG 초점을 얼마나 잘 달성했는지에 대한 연례 업데이트를 받게 된다.

한편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는 지난 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와 ESG 상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일 밝혔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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