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급 악재가 이어지더라도 1분기 중엔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관의 배당차익거래 매물 출회 마무리 시점과 1분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조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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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66(0.02%) 오른 2927.38에 장을 마감했다. 12월28일(3020.24) 이후 1월에 들어서도 3000선을 밑돌고 있다. 간밤 나스닥의 극적인 상승 반전에 불안 심리는 다소 완화됐지만, 개인과 기간의 동반 매도 속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717개로 상승한 종목(170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새해 외국인은 ‘사자’와 기관은 ‘팔자’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1월(11일 기준) 개인은 2조2620억원을, 외국인은 2조2030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무려 4조467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전일(10일)을 제외하고 모두 사들였고, 개인은 연초 대비 순매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 배당락을 지나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12월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의 매수는 이듬해 1월, 2월에 청산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외국인 수급은 양호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자산 축소도 거론되는 점은 부정적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IPO 대어 상장 때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2010년 삼성생명 △2014년 삼성SDS, 제일모직(삼성물산)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상장 당시 코스피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 기준 IPO 종목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총의 2%를 넘으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시총 70조원을 가정하면 코스피 시총(11일 기준 2249조원)의 3%가 넘는 수준”이라며 “펀더멘털한 시장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수급상 단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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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현물보다는 선물을 매도하는 식으로 노출을 줄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코스피200 선물이 현물보다 저평가되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했다”며 “이에 금융투자는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매도차익거래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연준 통화 긴축은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은 맞지만, 우려가 다소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통화 긴축 우려를 촉발한 지난해 12월 FOMC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해지기 이전에 진행돼 이후 경제 상황과 향후 1~2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의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1월이나 3월 FOMC 기조를 주시해야 한단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미 통화 긴축이 증시를 끌어내렸던 시점은 첫 단행 때가 아닌 경기가 냉각되기 시작했던,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경우였다”며 “현재 수요가 양호하고 기업들이 물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상황으로 경기 둔화를 걱정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주식시장 매수 주체는 외국인으로, 연준의 유동성 회수 전망으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기 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현 주가지수 수준은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