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 화학 업종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코로나에 큰 타격을 입은 항공, 여행 업종은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미국 등의 셧다운(봉쇄 조치)이 4월부터 시작된 만큼 2분기 실적도 하향 조정 추세다. 전년동기보다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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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은행·언택트 강세 vs 정유·화학 “예상보다 더 저조”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중 28일까지(오후 4시 공시 기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81개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잠정치 합계액은 각각 311조523억원, 17조48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각각 30.0%, 6.1% 더 나온 것이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도 영업이익이 각각 8638억원, 4445억원으로 추정치보다 20.9%, 21.8% 더 많았다. 신차 출시 효과와 원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다. 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어도 대손비용 감소에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도 추정치 대비 각각 17.4%, 14.1% 더 높은 이익을 냈다.
대표 언택트주(株)들도 추정치를 넘어선 이익을 냈다. 네이버는 2215억으로 14.1% 이익을 더 냈고 한컴MDS(086960), 한글과컴퓨터(030520)는 19.3%, 27.5% 추정치를 뛰어넘었다. 편의점, 슈퍼 등의 수익성 개선에 GS리테일(007070)은 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추정치보다 무려 270.9% 많았다.
코로나 고비는 2분기..실적 하향 추세 지속
1분기 실적이 선방했다고 해도 2분기는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0개사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413조3877억원, 27조156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7.8%, 17.1% 줄어들었다. 이익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면서 작년 2분기보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443조6156억원, 30조7301억원)보다 6.8%, 11.6% 감소하게 된다.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까진 각각 7조1000억원대, 1조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최대 고비로 예상되면서 이익 추정치 하향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실적 개선 여부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종목 가운데 씨젠(096530),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각각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전보다 125.7%, 96.4% 상향 조정됐다. 농심(004370), SK하이닉스 영업익 추정치도 각각 26.6%, 26.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