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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검은 배경에 허옇게 엉킨 뭔가가 눈에 꽂힌다. 형상을 바삐 좇지만 쉽지가 않다. 하나는 분명하다. 편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어둠에 갇힌 저들이 대체 누구길래. ‘몬스터 댄싱 #1’(Monster Dancing #1·2019)이라니. 정말 ‘춤추는 괴물’인 건가.
결국 답은 작가 좌혜선(36)에게서 들었다. “동료를 잃은 일터로 다시 나가야 하는 한 사람의 저항할 수 없는 끼니의 숙명”이라고.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유약한 인체가 보였다”고.
28일까지 부산 중구 동광길 오픈스페이스 배서 여는 개인전 ‘971,855,500’에서 볼 수 있다. 숫자는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수. 2018년에 971, 지난해에 855, 또 500은 2022년까지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라고 작가는 이른다. 장지에 목탄·분채채색. 162×130㎝. 작가 소장·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