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판매 250% ‘쑥’…‘편의성·복합기능’ 내세운 냉방가전

'선풍기명가' 신일 서큘레이터
5월 홈쇼핑 판매량 1년새 250% 급증
캐리어에어컨, 인공지능 탑재
5월 매출 전년동기比 26% 늘어
  • 등록 2019-06-17 오전 6:01:40

    수정 2019-06-17 오전 6:01:40

신일산업이 이달 초 출시한 이동식 에어컨. (사진=신일산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냉방가전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에어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대표 냉방가전 제품들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부 냉방가전 제품의 경우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를 정도. 이 같은 인기에 업체들은 설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나, 공기청정·인공지능(AI) 등의 기능을 접목한 복합형 냉방가전으로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002700)의 지난달 서큘레이터 홈쇼핑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 회사가 홈쇼핑에서 판매한 서큘레이터는 약 1만 7000대였지만 올해 5월엔 약 6만대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 올해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냉방가전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최근 판매 호조로 올 여름 전체 홈쇼핑 판매량이 전년대비 3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일산업은 지난 6일 홈쇼핑을 통해 출시한 이동식 에어컨으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당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신일 이동식 에어컨’이 오랜 시간 상위권에 자리잡았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도 좋았다. 이 회사가 당시 홈쇼핑 2개사를 통해 총 125분간 판매한 이동식 에어컨은 총 3300대. 1분당 28대를 팔아치운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7억 6000만원 수준이다.

신일산업이 올해 판매 중인 서큘레이터는 업계 최초로 공기청정 기능을 접목한 복합제품이다. 미세먼지로 최근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공기청정기에 ‘세컨드 냉방가전’이었던 서큘레이터 기능을 결합했다.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인기를 끈 이동식 에어컨 역시 실외기와 복잡한 설치 과정이 없다는 장점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일산업은 이 같은 기세를 모아 지난 4월 전국 이마트·홈플러스 주요 지점에서 시작했던 현장판매 이벤트를 이달 말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 지점으로 확대 진행키로 했다.

캐리어에어컨도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따져도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냉방가전 판매가 조기부터 늘어난 영향이 크다.

캐리어에어컨이 최근 판매 중인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 (사진=캐리어에어컨)
지난해 폭염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캐리어에어컨은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에어컨에 AI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어컨에 탑재된 AI가 스스로 실내 환경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 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실외기 1대로 에어컨을 3대 연결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강점이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에어컨 제조업체 중 최초로 본사 직영 에어컨 렌털사업을 시작하는 등 유통 방식에서도 변화를 꾀해 눈길을 모은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전문가전매장, 홈쇼핑, 온라인 채널에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시작한 에어컨 렌털사업도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037070) 역시 지난달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파세코는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총 7회에 걸쳐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 당초 목표치대비 20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일산업과 같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창문형 에어컨은 전셋집과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의 호응을 샀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없이, 창문만 있으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파세코는 제품 출시 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소문 만으로 높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냉방가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업체들의 판매 호조는 때 이른 더위가 기본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했지만 각 제품들 마다 차별화를 내세운 것도 한 요인이 됐다. 특히 올해는 편의성·복합기능이 냉방가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이나 신일산업의 이동식 에어컨 모두 실외기가 필요없이 설치가 간편한 제품들이란 것이 공통점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설치 편의성이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공기청정 서큘레이터나 AI 에어컨처럼 기본 냉방기능에 여러 부가 기능을 탑재한 복합기능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가심비’(가격대비 만족감)를 끌어올리려는 업체들의 시도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이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지만 실외기를 설치해야하는 문제 때문에 일부 가구에선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런 틈새를 업체들이 적절히 파고 들었다”며 “냉방가전의 복합기능화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으로 지난달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사진=파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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