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오늘 항소심 선고…삼성 '초긴장'

中 거센 추격 환율 전쟁 속 선장 없이 '1년'
글로벌 경영 파행 길어지나…웃음 잃은 삼성
리더십 공백에 경영 불확실성 커져
임직원들 비상 대기, 긴 하루 될듯
  • 등록 2018-02-05 오전 5:01:00

    수정 2018-02-05 오전 8:18:53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 삼성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은 차분하게 재판 결과를 지켜볼 뿐,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체제가 사라진 뒤 사실상 ‘그룹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커뮤니케이션팀을 중심으로 5일 선고 이후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사실상 ‘총수대행’을 맡았던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이면 ‘구속 1년’이 된다. 그간 총수 부재에 따른 ‘리더십 공백’을 절감한 삼성은 2심에서는 무죄나 집행유예로 이 부회장이 풀려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무죄 선고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검이 4차례에 걸쳐 공소장을 변경해 ‘누더기 공소장’을 만들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0차 독대’를 제기하는 등 무리하게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정치적 외풍과 여론 압력 등을 감안하면 재판부가 원심 판결을 뒤엎기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특검이 제시한 증거만으로 유죄를 선고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재판부가 여론을 의식해 유죄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 선고가 내려져 이 부회장의 석방이 무산될 경우 글로벌 전략 등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간접적으로 경영을 챙기긴 하지만, 극히 제한적인데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적기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삼성 내부의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물에 접어든 데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IT 기업 부상 △환율 변수 등 경영 악재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50대 1의 액면분할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2일엔 전 거래일 대비 4.26% 떨어진 2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230만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 6일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재계에서는 항소심 재판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 주기를 바랐다. 재계 관계자는 “재반부가 정치적 요구에 휘둘려 법정증거주의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피고인이 재벌 총수라고 해서 이중잣대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무죄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나게 되면 간단한 메시지 등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결 내용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중 법원 근처로 이동해 비상 대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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