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설립·시공사 선정 속속…14년만에 전 구역 사업 본궤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노량진뉴타운 1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1구역은 전체 8개 구역으로 구성된 노량진뉴타운 면적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곳으로 지구 내 핵심 입지로 꼽힌다. 1구역이 조합 설립을 마치면서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3구역까지 절차를 마무리하면 노량진뉴타운은 2003년 지정 이후 14년만에 전 구역이 본격적으로 사업 궤도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과 대방동 일대 73만 8000㎡ 규모로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2009년 6개의 재정비촉진구역이 지정된 이후 2010년 대방동 일대 9만 1000㎡ 규모가 7~8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8개 구역 모두 개발이 완료되면 총 8000가구의 거대 주거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실제 3구역도 조합 설립 요건인 75% 이상 동의율을 획득하고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인근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구역은 이달 말 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사실상 연내 조합 설립이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3구역보다 사업 단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간 구역들에서는 시공사 선정 작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 7구역은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2구역도 지난 5월 수의계약 선정 공고를 내고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현재 2~3개 건설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구역은 2014년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올 들어 집값 15% 껑충…“2억~3억원대 소액 투자 매물 품귀”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뉴타운 내 낡은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몸값도 치솟고 있다.
재개발 지분은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1억~2억원대 소액 투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동호수를 먼저 선점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노량진동 한 공인중개사는 “노량진뉴타운 사업이 오래 끌긴 했지만 한강이 가깝고 서울 내 뉴타운 가운데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만큼 향후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며 “구역에 관계없이 전세를 끼고 2억~3억원 대에 매입할 수 있는 다세대주택은 매물로 나오는 족족 거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물론 재개발 지분에 투자할 땐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무리 입지가 좋더라도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설립은 주택정비사업 과정에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재개발은 재건축보다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은 게 매력이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예상 못한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