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씨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금융사를 수소문하는 처지가 됐다. 은행에 사잇돌대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급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카드도 연체없이 사용하고 있어 사잇돌대출을 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절을 당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금융 소외계층의 지원을 위해 사잇돌대출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김씨처럼 사잇돌대출의 낮은 승인율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 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사잇돌대출 모델이 80% 가량의 승인율을 나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은 은행이 시장원리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전제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산정하는 상품”이라며 “대출신청자의 소득과 소득대비 부채수준, 최근 연체여부 등에 따라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잇돌대출의 낮은 승인율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이 출시될 당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간편한 절차 등 장점으로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