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호랑이·유럽불곰 '말복' 특식은?…얼린 닭고기에 수박까지

서울대공원 '동물원 여름나기' 공개 행사
아시아코끼리 종합과일선물 세트, 오타리아 부부는 얼린 고등어 제공
  • 등록 2021-08-06 오전 6:00:00

    수정 2021-08-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가오는 말복을 맞아 멸종위기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다양한 노력들이 공개된다.

시베리아호랑이가 수영장에 던진 생닭을 가져오고 있다.(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말복을 맞아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동물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모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쳐 입맛이 떨어진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영양공급을 위한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더위에는 약한 시베리아호랑이는 수영장에 거대 얼음을 띄우고 생닭을 물속에 던져준다. 수영을 유도하는 등 체력을 끌어올려주고 재미있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물을 좋아하는 습성을 고려한 조치다.

유럽불곰은 통수박과 활어를 특별식으로 받게 된다. 유럽불곰은 하천이 있는 산림지대에 서식하는 종으로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자연적 습성이 있다. 무더위 극복을 위해 수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수박과 활어를 물속에 풀어주고, 물고기 잡이를 통해 더위를 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라도 타는 듯한 더위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커다란 코끼리 수영장에 대형 얼음 과일과 먹기 좋게 썬 수박 120kg를 띄워준다. 또한 당도 높은 파인애플과 종합과일 세트를 제공해 더위에 입맛을 잃은 코끼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자 한다. 거대한 얼음과일을 발로 깨고 물속에서 수박을 즐기는 코끼리 가족을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해양관 사육사들은 이번 여름나기에서 오타리아 부부에게 대형으로 얼음 고등어를 제공한다. 일상적으로 낱개로 제공되는 고등어와는 달리 얼린 고등어 뭉치를 주둥이를 몰아가며 놀고 굴리고 뜯게 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 여름나기도 행동풍부화의 하나”라며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 준비한 이번 행사를 통해 행복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과 함께 특별한 동물원 바캉스를 즐겨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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