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발 내디딘 K-mRNA컨소시엄, 정부도 전폭 지원해야

  • 등록 2021-07-01 오전 6:00:00

    수정 2021-07-01 오전 6:00:00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합해 코로나19 mRNA 백신 공동개발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그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 출범식을 가졌다. 컨소시엄에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기업이 참여하며 70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변이에도 효능을 지닌 차세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은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뒤진다.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국내 기업들은 그런 능력이 부족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최근에 있었던 G7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생산력과 선진국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세계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런 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머지 않아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한 한국에 선뜻 기술을 내놓을 나라는 드물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가 되려면 독자 기술로 만든 국산 백신을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 K-mRNA 컨소시엄이 주목되는 이유다.

K-mRNA 컨소시엄은 내년 말까지 효능 면에서 모더나와 화이자를 넘어서는 mRNA 백신을 개발해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2022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10억회분 이상으로 늘려 해외에 수출하고, 2025년부터는 mRNA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여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유행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개발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실패할 위험이 따른다. 성공 확률을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면 투자액을 더 늘려야 한다. 모더나가 10개월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가 4조원을 지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정부가 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전폭적 지원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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