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1989년 설립된 이후 줄곧 서울시내 택지개발사업과 임대주택사업을 주로 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업무 영역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현재 조성 중인 강서구 마곡지구 이후 더이상 개발할 땅이 없어 점차 업무가 줄어들고 있다. 이 빈자리를 공공 디벨로퍼의 역할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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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곳이 강동구 천호1구역 도시정비사업에 공동 시행자로 참여한 것이다. 천호동 423-200번지 일대 3만 8508.20㎡ 규모의 천호1구역은 재래시장 4곳과 집창촌 등이 있어 높은 공공성이 요구되는 곳으로, 조합 측에서 SH공사에 공동 시행자 참여를 요청했다.
SH공사는 지난달 재정비 리츠의 첫 시범사업구역으로 제기4구역을 선정하고 재개발추진위,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기4구역은 2009년 관리처분계획을 승인받아 주민 약 60%가 이주하고 주택의 약 30%가 철거된 상태에서 2013년 5월 조합이 대법원의 조합 무효 판결을 받아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이다.
SH공사가 시행으로 참여하는 사업은 △민간 주도로 사업 진척이 없는 곳 △안전 또는 공동화 우려가 있는 곳 △높은 공공성이 필요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SH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의 필요성은 높지만 민간에서 진척이 되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공공 디벨로퍼로 참여할 것”이라며 “사업의 투명성·효율성을 높여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