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자의 천일藥화]약 먹을 때 자몽주스는 안돼요

  • 등록 2015-06-20 오전 6:00:00

    수정 2015-06-20 오전 6: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흔히 약을 먹을 때 물과 함께 마시라고 권유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이 가장 안전한 음료이기 때문이다. 모든 약은 물에 먹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자몽·오렌지주스 등 과일주스나 커피 등은 인체내 약물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약품을 복용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의 경우 함유된 ‘나린긴’과 ‘나린게닌’ 성분 등이 약물의 효과를 낮추거나 오히려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성분이 함유된 고지혈증치료제와 일부 고혈압약은 자몽주스에 의해 약물 효과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

‘펠소페나딘’ 성분의 항히스타민제제, ‘이트라코나졸’로 구성된 항진균제는 자몽주스가 약물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도 있다.

자몽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한 오렌지주스도 혈압약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 함께 먹으면 안된다.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미친다.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강한 신맛이 있는 크랜베리주스는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커피, 홍차,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카페인이 함유된 종합감기약 등의 약효를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도 카페인에 영향을 받는 약물이다.

우유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치료제나 빈혈치료제 등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도 우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약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 마시는 것이 귀찮다고 약을 삼킬 수 있을 정도의 물만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약이 식도에 걸려 녹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알약을 삼키면 약이 식도를 통과해 위에 도착하기까지 큰 컵으로 한잔(240㏄)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차가운 물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뜨거운 물은 약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약을 먹을 때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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