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목표 `정치인 리스트`로 타깃 이동중

박연차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안 아니다"
  • 등록 2008-12-13 오후 5:13:01

    수정 2008-12-13 오후 5:13:01

[노컷뉴스 제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노건평씨에 이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시킴에 따라 수사의 목표는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떠도는 '박연차 리스트', '정대근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단서가 없다"며 수사착수 여부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사정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공식 브리핑에서 "리스트가 국세청에서 작성된 바가 없고, 검찰이 넘겨받은 바도 더욱 없다"면서도 "수사팀이 그간 의지를 갖고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고, 수사 과정에서 그런 사항들이 나온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각오, 욕심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서가 나온다면 정관계 로비 수사에 나설 욕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구속수감된 박연차 회장이 구치소로 떠나기 직전 알듯 모를듯한 말을 남겨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박 회장은 '리스트에 정치인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이같은 화법이 정관계 리스트의 존재를 은근히 암시하면서 여야 정치권에 모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정치권 관련 의혹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거액의 탈세와 뇌물공여,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토대로 박 회장을 압박해 정관계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 지 여부와 구명로비 의혹 등을 밝혀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 정대근 수사 활기…특별면회 정치인 50여명 검토중

정관계 로비의혹의 또다른 한 축인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 대한 수사는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구속된 뒤 구치소에서 특별면회한 정치권 인사 5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토중이다. 두차례 이상 면회한 정치인만도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입수한 명단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광재 의원,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용희 의원 등 비중있는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치소 면회자 명단을 보는 것은 수사의 기본 작업"이라고 말했다.

정관계 로비의혹의 '시한폭탄'은 정대근 전 농협회장 쪽에서 먼저 터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정 전 회장의 경우 현대차그룹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만큼, 또다시 세종증권 인수 및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7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10년, 최대 무기징역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경우, 그의 입이 먼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검찰은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로부터 받은 50억원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한 계좌추적 작업은 대부분 마친 상태고, 돈을 관리한 남경우 전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거의 매일 불러 조사중이다.

다음주부터는 돈이 흘러가는 과정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나 로비의혹에 얽힌 정치인들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주말인 13일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박연차 회장을 불러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를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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