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웹툰이 하나 나왔다. 지금은 ‘대상 연예인’으로 거듭난 ‘복학왕’의 기안84 작가 화풍에 ‘외모지상주의’로 이름을 알린 박태준 작가의 스토리가 결합했다. 박태준만화회사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특히 그림은 기안84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하던 작가가 맡으면서 언뜻 보면 기안84의 작품 같기도 할 정도다.
실제 ‘배달왕’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배달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게 박태준만화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안84 작품들처럼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다가 사회 곳곳의 부조리함과 문제점을 들춰내는 시도가 ‘배달왕’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회차가 진행될수록 박태준 작가의 학원물이 연상케 되는 느낌도 든다. 배달일을 하는 외모지상주의랄까. 많은 독자들도 이 같은 부분에서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주변에 항상 있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운 배달 라이더들의 삶과 다양한 고충들을 웹툰으로 풀어낸 것만으로도 참신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나오는 학원물, 판타지물 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는 시도만으로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