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VC) 쇼룩파트너스(Shorooq Partners)의 신유근 대표가 밝힌 포부다. 중동에 기반을 둔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극동과 중동을 잇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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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근 대표는 지난 2017년 마흐무드 아디 대표와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신 대표는 “은행권이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주는 한국과 달리 중동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지분투자만을 받을 수 있었다”며 “자본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공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접 VC를 창업하게 됐다”고 했다.
중동의 성장 가능성도 한몫 했다. 신 대표와 함께 쇼룩파트너스에 몸담고 있는 권용현 이사는 “1990년대 한국에서 벤처기업이 막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 나온 1호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지금 큰 규모로 성장해 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우리가 보기엔 중동도 이제 이런 타이밍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쇼룩파트너스의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중동 현지 출자자(LP)로는 ▲UAE 국부펀드(Mubadala) ▲ DFDF(Dubai Future District Fund·두바이 정부 소재 펀드)▲사우디 국부펀드(SVC·Saudi Venture Capital Company) ▲PIF 산하 벤처투자 펀드(Jada Fund of Funds)▲사우디 국책기관 산하의 타카몰(Takamol) ▲요르단 국부펀드(ISSF) ▲바레인 국부펀드(Al Waha Fund of Funds) 등이 있다.
쇼룩파트너스는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탈출할 수 있도록 벤처대출도 지원한다. 벤처대출이란 VC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성장 단계의 기업들이 주주 지분을 과도하게 희석하지 않으면서도 전통 금융권 대비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옵션이다. 쇼룩파트너스는 시리즈 B 이상의 기업에 이러한 형태의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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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룩파트너스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애착이 깊다. 신유근 대표와 권용현 이사는 매년 3~4번씩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투자자, 업계 종사자, 정부기관 사람들을 만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 육성을 채널로 삼아 중동과 한국을 잇는 것이 쇼룩의 미션”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특정 국가에서 사업할 때 해당 국가에 맞는 트렌드와 문화를 잘 읽어야 하는데, 재구매 및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뜻”이라며 “국가나 사회가 바뀌면 그에 따라 사업을 보완하고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룩파트너스의 목표는 무엇일까. 신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알짜배기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내년에 한국 스타트업에 총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벤처대출로도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동과 한국 간 교두보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중동은 여러모로 사업을 전개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이 많은 만큼 구체적인 파트너십 혹은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이들의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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