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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반기(7월3일~10월31일) 들어 통신 3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KT로 9.56% 상승했다. SK텔레콤(017670)은 5.47%, LG유플러스(032640)는 -5.78% 등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11.16%나 빠진 가운데 통신주가 경기 방어주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약세장 속 경기침체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통신주가 주목받자 외국인 투자의 순매수세가 KT로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석 달간(8월1일~10월31일) 외국인은 통신주 가운데 유일하게 KT를 순매수했다. 규모는 219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287억원, LG유플러스는 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7월 말까지 KT를 2687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정반대 행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비통신 사업 경쟁력 부각
경영공백과 배당 불확실성 해소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의 ‘사자’를 이끌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KT는 지난 8월 말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KT의 비통신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호재 요인으로 손꼽았다. KT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을 비롯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는 솔로(SOLO)’, ‘유괴의 날’ 등 잇따른 히트작을 내놓으며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과 금융 사업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자회사 실적의 배당 연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인건비를 일시적으로 반영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되지만, 아직 전체적인 탑라인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영공백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된 만큼 연말 배당과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비통신 사업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