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급락에 외국인도 담은 GS건설…“불확실성 여전”

GS건설 아파트 전면 재시공 악재에도
개인 최대 순매수, 외국인도 순매수 전환
PBR 0.25배, 저점 매수 기회란 판단 작용
증권가 "매력적 밸류" 평가에도 투자의견은↓
  • 등록 2023-07-28 오전 5:30:00

    수정 2023-07-28 오전 5:3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라는 악재에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GS건설(006360)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5% 넘게 내리면서 저가 매수 기회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충분히 낮아지긴 했지만 GS건설의 현장 전체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검단 아파트단지 사고 여파가 추후 수주에 미칠 영향도 아직 불명확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7일 GS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 1만3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5.1% 하락했다.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GS건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전면 재시공 비용을 반영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전날 2분기 영업손실이 41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64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한 데 따른 여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1~27일) GS건설 주식을 총 83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규모를 순매수했다. 예고되기는 했으나 어닝 쇼크가 발생한 전날에도 GS건설의 주식을 47억원가량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달 576억원 넘게 GS건설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순매수로 전환해 100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단기 악재를 반영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예고된 국토교통부 전수조사 발표 결과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여부와 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을 고려해 시나리오 테스트를 적용한 결과, 검단 아파트단지에 대한 추가 비용과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일부 비용이 반영되고 PF 부실화가 30%가량 발생한다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매수 접근이 유효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재무상태 측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5배까지 낮아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선 충분히 낮아진 밸류에이션에도 단기적으로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단 의견이 우세하다. 국토부는 GS건설이 시공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를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밝힌 10개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 또는 마켓퍼폼(시장수익률)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단 현장과 별개로 83개 시공 현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PBR 0.25배는 저점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인 영역은 맞지만 변수가 많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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