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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66·사진) 강남구청장은 지난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취임 이후 7개월여간 파악한 구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성명 구청장은 충남 당진 출신이지만 10대 때 서울로 올라와 50년 넘게 강남구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다. 1990년대엔 도곡시장 안에서 대농그린마트를 운영하며 유통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2000년대 이후 4·6대 강남구의원을 지냈고 6대 때는 전반기 의장을 맡는 등 강남구 사정에도 밝다. 지방선거 선출직 중 가장 많은 527억 7606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폭우로 강남구가 수해를 입었고 최근엔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큰 일이 없도록 대비하는데 상당한 교훈이 됐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집중호우에 대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조 구청장은 “논현동과 역삼동 등은 배수가 제대로 안 돼 피해를 봤는데 배수가 잘 되게 관로를 다 정비했다”며 “침수취약지역 맨홀 613개소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했고, 대치역의 빗물받이 관로도 공사하는 등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구 내 재건축 사업도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변호사와 세무사, 건축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 ‘재건축드림지원 TF’를 가동해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GTX-C 노선이 단지 지하를 통과하는데 반대하며 국토교통부와 갈등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안전 문제 해결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조 구청장은 “GTX는 국가사업이고 지하 50m 이하로 지나가는 부분을 법적으론 막을 수 없지만, 안전문제에 대해선 주민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얻어야한다”며 “은마아파트가 ‘35층 룰’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재건축 시 층수를 더 높이면, 설계적으로 충분히 GTX 구간이 건물 밑으로 지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날이 심화되는 강남구 내 빈부격차 해소도 조 구청장이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이 생각보다 빈부격차가 크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12번째로 많다”며 “강남구 복지예산이 전체 구 예산의 44% 수준이고 최근엔 취약계층 등을 위한 난방비 약 14억원도 긴급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관내 1만 5000여명의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복지과’도 신설했다”며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복지재단 등을 통한 기금 조성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가 100% 공영개발을 결정한 구룡마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토지 등 보상문제 해결이 중요하단 입장이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있는 세택(SETEC) 부지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현재 구청사는 주차장이 작고 건물도 분산돼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구민들이 찾아 행정 서비스를 받기도 힘들어, 세텍 부지로 신청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공동개발해 강남구 신청사와 함께 2000~3000석 규모 공연장이 함께 들어서면 활용가치 뿐 아니라 강남의 위상에도 걸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4대 강남구의회 의원 △호원대 외식산업학과 겸임교수 △제6대 강남구의회 의원 및 전반기 의장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초빙교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