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파이터`인 한국은행은 추가적인 유가 상승이 물가 오름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 시장은 이로 인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고 폭도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5%로, 전월의 2.6%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2%대 상승률이 6개월 째 이어졌다. 소비자물가가 반년 째 2%대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건 2009년 8월~2012년 6월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일시적인 요인을 배제한 근원물가도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전년대비로 9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5%,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 올랐다. 각각 2016년 4월,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당초 연간 1.8%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던 기획재정부는 전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면서 올해 2%대 물가 상승률을 공식화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을 2.1%로 점치고 있는 한은은 아직은 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단 입장이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국제유가의 높은 오름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2.1% 전망을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국제유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이 변수”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8월 전망 당시 보다 유가 오름세 수준이 높은데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가정을 한다면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통상 한은은 백투백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만큼 10월보다는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 점치며 “시장 예상과 달리, 한은이 내년 3분기까지 25bp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2023년 초에 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