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는 최근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7%대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금융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생산라인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업계 내 경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동부’ 이름을 달고 금융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리로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채권단과 협의해 동부건설(005960)과 동부제철(016380)이 보유한 일부 자산과 동부하이텍(000990) 매각 등이 포함된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수립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겠다는 것이 당시 목표였다.
이후 산업은행이 추진했던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동부제철 자율협약 체결과 동부건설 법정관리 등이 발생했다. 그 결과 올초부터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은 이미 당초 계획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2년째 제자리에 맴돌면서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매각 계획을 제외하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동부하이텍의 매수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채권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뜻이다. 동부하이텍의 상황이 더 좋아지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각 이슈를 안고 가는 것은 동부하이텍 성장에도 걸림돌이다.
지난 2년간 인수자를 찾기 위해 해볼 건 다 해봤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도 아쉬울 것은 없다. 채권단의 신속한 결단이야말로 동부그룹과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연말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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