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으로 나온 집밥④] 스타부터 BJ까지 집밥에 빠진 대중문화

하정우부터 인터넷 BJ디바까지
'먹방' '혼방' 열풍을 방송·인터넷
"외로움에 대한 대리만족"
  • 등록 2014-03-29 오전 8:07:00

    수정 2014-03-29 오전 8:27:08

아프리카TV에서 먹는 방송 중인 디바(사진=아프리카TV)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대중문화 속에 스며든 집밥의 세계는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 ‘집밥’에서 시작해 ‘먹방’(음식 먹는 방송), ‘먹방BJ’(먹방 방송진행자), ‘혼밥’(혼자 먹는 밥), ‘소셜 다이닝’(밥먹는 모임) 등등. 모두 평범한 밥에서 비롯됐지만 드러나는 형태는 변화무쌍하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먹방’이란 말은 사실 인터넷 동영상에서 나왔다. 인터넷방송국인 아프리카TV에서 ‘먹방’을 검색하면 8만여개의 동영상이 뜨는데 이것이 요즘 ‘먹방’의 원조가 된 것.

하정우·정준하·윤후가 영화와 ‘TV 먹방’의 스타라면 BJ디바, BJ골드쿠폰, BJ요리왕비룡 등은 ‘인터넷 먹방’의 대스타다. BJ디바는 ‘먹방’을 했다 하면 순식간에 수천명의 시청자가 따라붙는다. 미모의 날씬한 몸매에도 웬만한 성인남자 5명이 먹을 양을 한꺼번에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유명 연예인의 팬클럽 못지않다. 공중파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미국의 CNN에도 얼굴을 비쳤다. 지난 1월 방송된 ‘한국의 온라인 트렌드-예쁜 여자가 먹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돈을 낸다’에 출연해 국내 ‘먹방 열풍’을 전했다.

BJ요리왕비룡은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스타일이다. 하얀 주방장 의상 대신 군복을 입었다는 게 특이하다. 요리 중 갑자기 기름이 튀는 바람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3만여명이 시청했다. 당시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권까지 오를 만큼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철구, 브베, 골드쿠폰과 함께 하는 먹방데이’는 무려 25만명이 시청했다. 3명의 ‘먹방BJ’들이 나와서 저마다의 장기를 보여줬다. 방송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철저히 아마추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대학생들의 ‘혼밥’ 인증샷


‘혼밥’은 최근 화장실 변기 위에 놓인 도시락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대학생들이 화장실 칸이나 복도 창가에서 혼자 끼니를 때우는 인증샷이었다. 새 학기를 맞아 활력이 넘쳐야 할 캠퍼스에서 벌어진 일치곤 의외였다. 학생들은 혼자 식사하는 것이 부끄럽거나 혹은 간편하다는 정반대의 이유로 ‘혼밥 인증’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DC인사이드 숭실대 갤러리의 한 네티즌은 “‘혼밥’에는 5단계가 있다. 학생식당에서 ‘혼밥’이 어려운 게 1단계라면 ‘혼밥’을 오히려 즐기게 되는 게 4단계”라며 “5단계는 아예 아침 일찍이나 오후로 수업을 몰아서 ‘혼밥’ 시간대를 없애는 단계”라고 해 쓴웃음을 짓게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재욱은 “사람들이 ‘집밥’과 ‘먹방’에 빠지는 심리의 바탕에는 외로움에 대한 대리만족이 자리잡고 있다”며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겪는 외로움, 웰빙과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먹방’을 보며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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