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고도제한 완화 영향…중구 장충동1가 등 '신통' 추진 움직임

장충동1가, 쌍림동 일대 이달부터 연번동의서 징구 추진
추진위 설립 전 단계지만 고도제한 완화로 개발 기대감
한 발 앞선 신당동까지 도심 주거 단지 공급 여부 주목
  • 등록 2024-08-09 오전 5:00:00

    수정 2024-08-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남산 고도지구가 30년 만에 완화되면서 중구 일대에 재개발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해주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도심 한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1가와 쌍림동 일대에선 이달 중 신통기획 추진을 위한 연번동의서를 징구할 예정이다. 아직 조합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의 남산고도 지구 개편으로 인해 15층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 만큼 정비사업 기대가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 5월 1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남산·북한산·경복궁 주변 등 서울 주요 지역의 건축물 높이를 제한한 고도지구 전면 개편을 위한 용도지구(고도·특화경관지구)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하고, 6월 27일 이를 고시하면서 30년 만에 남산 고도제한을 풀었다. 이에 따라 고도제한 규제를 받아온 중구 일대 지역들이 지하철역 반경 250m 범위의 구역, 소파로와 성곽길 인근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할 경우 최고 15층 높이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이미 높이를 초과한 공동주택을 리모델링 하면 2~3개 층을 더 올릴 수 있고, 관광숙박시설은 신축을 하더라도 기존 높이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장충동1가는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과 2·4·5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장충동의 유명 먹자골목인 족발타운이 있는 곳이다. 장충동이 서울의 전통 부촌 중 한 곳인 만큼 대로변에는 상업용 빌딩이나 고급저택도 있지만 골목 안쪽으로는 낡은 다세대 주택들이 몰려있어 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주민을 중심으로 신통기획 추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장충동1가 바로 왼쪽으로 붙어 있는 쌍림동 역시 70년간 집단공유지로 묶여 있던 쌍림동 182일대의 소유권 정리가 완료되는 등 정비사업을 추진할 여건이 개선되는 중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소유의 땅이던 쌍림동 182일대는 해방 이후 1954년 87필지로 분할됐다. 그러나 구분소유가 아닌 공유형태로 등기돼 100여 명이 공동소유자로 남아 건물은 소유자별로 구분했지만, 토지는 공동 소유로 묶여 있어 대출이나 매매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이에 중구청은 2020년부터 주민들의 소유권을 정리해 지난 4월 이를 완료했다.

장충동1가 동대문역사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A 부동산 대표는 “남산 고도지구 완화 이후에 재개발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면서 “아직 장충동1가는 물론 쌍림동도 조합 추진 사무실도 결정이 안된 상황이지만 신통기획을 통해 개발을 추진할 것 같다는 소식에 평당 5000만 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장충동과 쌍림동의 정비사업이 가시화 되면 중구는 이미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신당동까지 더해져 재개발 바람이 일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의 고도지구 전면 개편안 시행 이후 신당9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정비계획의 층수를 당초 7층에서 최고 15층으로 상향 조정을 추진 중에 있다. 신당12구역 역시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정부의 공공재개발 사업 신청서를 내는 등 재개발 사업 방향을 고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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