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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억명 이상 이동, 연휴때 이동객 급증
중국의 설날과도 같은 춘절은 올해 음력 1월 1일인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연휴로 지정됐다.
중국은 춘절 전후로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春運)을 지정해 인구 대이동에 대비한다. 베이징 같은 시내에서 살다가 멀리 지방에 있는 고향까지 가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춘절 전 또는 이후에도 교통 수요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올해 춘윈은 1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중국 중앙통신TV(CCTV)은 중국 교통부를 인용해 춘절 9일째인 3일 현재 전체 지역간 이동은 약 2억3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 이동은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춘윈 기간 40일 동안 여행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90억명(연인원 기준)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춘윈기간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 예상 이착륙 항공편은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난 7만6000편(연대수 기준)이다. 주요 목적지는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성 싼야와 하이커우,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이다.
춘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서우두공상은 춘윈기간 국제 항공평 승객이 140만명(연인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하루에만 3만5000명 정도가 해외로 간다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톈진시를 시찰하면서 “인민의 안전과 생계, 상품과 에너지 공급, 사회적 화합과 안정과 즐겁고 평화로운 춘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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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소비 촉진” vs “소비량 급감” 예측 갈려
이에 새해 첫 연휴와 이번 춘제 연휴를 통해 내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올해초부터 관광객들이 전국 주요 목적지로 몰려들면서 관광 붐을 일으켰으며 다가오는 춘절 연휴 기간 동안 기록적인 승객 여행이 이뤄져 소비 붐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연휴 전후로 유동성을 확대해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는 시장 바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은행이 인민은행에 보관하는 예금의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시중에 공급될 장기 유동성은 약 1조위안(약 185조원)에 달한다.
해외 여행객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에 대해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춘절 연휴 전후 동남아 등 인접국에 집중한 국제선 항공편 2500편 이상 추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입국 절차 간소화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를 예상해서다.
최대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이 얇아진 중국인들이 소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약 5400만t으로 전년대비 100만t 줄었으며 춘절을 앞두고도 소비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CPI 식품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축제 기간에는 전통적으로 육류 수요가 높은데 돼지고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