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지난 5월과 11월 각각 출시한 ‘점보도시락’과 공간춘 등 점보라면 2종이 이달 26일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액은 180억원을 넘어섰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올해 유통업계의 PB상품 중 최대 히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탄 점보도시락에 이어 2탄 쟁반짬짜면 ‘공간춘’도 점포에 입고되는 즉시 완판되는 ‘품절템’이다. 점보라면을 만든 김대종 GS리테일(007070) 가공기획팀 상품기획자(MD)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인기보다는 덜 하더라도 스테디셀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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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시리즈의 시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조사를 거쳤다. 유튜브의 ‘먹방’ 콘텐츠 인기를 확인하고 ‘먹방 챌린지’가 이뤄지는 식당을 직접 돌면서 6인분 라멘을 먹어봤다. 이후 계획을 현실화 할 수 있는 협력사 선정작업, 샘플상품 제작, 내부 보고 등을 거쳤다.
그도 실패의 경험은 있다. 2022년 간장볶음면인 ‘LA면’을 출시했는데 초기 반응이 좋다가 4~5개월 지나니 매출이 급락하면서 결국 단종됐다.
김 MD는 “2014년에 나온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가격이 1800원인데도 여전히 잘 팔린다”며 “맛과 품질을 프리미엄화 한 공화춘자장 등 유어스 라면들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사업체가 라면 제조사보다 경쟁력이 있는 건 마케팅적 사고”라며 “다양한 시선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상품)한 맛과 재미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S25는 기세를 몰아 조만간 점보시리즈 3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대종 MD는 “점보도시락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함께 구상했던 공간춘도 뒤이어 본격적으로 추진해 출시할 수 있었다”며 “점보 3탄은 라면과 라면의 콜라보를 넘어, 라면과 색다른 상품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