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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조업체 주요정보 공개에서 선불식 할부거래업체(상조업체) 수는 74개로 집계됐다. 가입자수는 757만명, 선수금 규모는 7조897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8년 기준 5조800억원 수준이던 선수금은 2019년 5조 5849억원, 2020년 6조2066억원, 2021년 7조1229억원을 거쳐 지속 성장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점에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539만명에서 지난해까지 4년 만에 218만명이 늘어났다.
국내 상조시장은 공정위의 감시·감독이 강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8년 9월 선불식 할부거래업(상조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요건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했다. 154개에 달하던 상조기업은 2022년 기준 74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업계 1위는 프리드라이프다. 지난해 1조8775억원의 선수금을 확보했던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4월말 기준 선수금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조 업계 최초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선수금 1조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그 뒤를 보람상조가 쫓고 있다. 누적 가입자수 및 행사건수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보람상조는 지난해 약 1조4100억원의 선수금 규모를 확보했다. 이어 대명스테이션이 1조 619억원, 교원라이프가 9182억원 수준으로 빅4를 이루고 있다. 교원라이프도 올해 1분기 선수금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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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조산업에 꾸준히 발전한 배경으로는 서비스 전문성 강화와 투명한 자금 운용이 꼽힌다. 상조업체들은 선수금의 50%를 은행 등 지급보증 기관에 예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 70개 수준의 업체가 40~50개 가량으로 흡수합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선수금 규모가 커질수록 재정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종 특성상 행사가 발생해야 매출이 발생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장례 등 행사가 발생하지 않고 만기로 환급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종 산업간 전략적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역시 특징이다.
프리드라이프는 롯데하이마트(071840)와 제휴를 통해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하고 교원라이프도 LG전자(066570), 신한카드와 함께 가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상조산업의 뚜렷한 성장으로 보험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로 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보험업계는 상조 시장 진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금융위원회 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상조업에 진출할 경우 메이저 기업들 이외에 상조업체들과 합종연횡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30년 이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메이저 상조기업의 서비스 노하우와 인적 자원 등 역량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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