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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지엠의 볼트EV를 타고 느낀 감상평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엔진)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가운데 볼트EV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이면서,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다. 현재 도로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 현대자동차, 기아 등의 모델들과는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가격이다. 볼트EV의 가격은 프리미어 트림 기준 4130만원으로, 주행거리는 414km이다. 같은 주행거리를 달리기 위한 경쟁 모델들을 살펴보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 4980만원(익스클루시브) △EV6 롱레인지 5020만원(라이트)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격 차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볼트EV의 장점이 꼭 가격 측면에서만 국한된 건 아니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크기도 ‘가성비’를 더하는 요소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날렵하게 앞으로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현대차의 스타리아를 축소한 버전과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실제 실내에서 전방을 바라보면 전면창과 1열 유리창이 통창 수준으로 커 더욱 ‘스타리아 축소판’과 같은 느낌을 준다.
주행 성능은 기본에 충실했다. 경쟁 모델들처럼 밟는 즉시 롤러코스터가 튀어나가는 식의 주행감은 없다. 볼트EV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소리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싫어하는 운전자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연기관과 차별화된 전기차만의 가속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볼트EV는 특출한 주행력의 전기차는 아니지만, 출퇴근이나 일상용으로 쓰기에는 가장 적합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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