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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25bp(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김 교수는 그 근거로 집값 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꼽았다. 김 교수는 “자산 가격에는 관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번 정부 초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응이 잘못되면서 상승에 대한 관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당시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이 응답 비율은 38%대 22%로 비교적 비슷한 수준이었고 한때 ‘오를 것’이란 응답 비율이 ‘내릴 것’이란 응답 비율보다 적은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완전히 우세한 수준으로 전망 쏠림이 고착화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대출은 많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제한적이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1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금리가 한두번 더 오른다고 해서 집값 상승세를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정부에서든 공급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물량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면서 더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조정을 했어야 했다. 공급을 막아놨다 갑자기 하려고 하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며 “주택 공급은 대부분 민간이 책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민간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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