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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은 ‘이색 아이스크림’으로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더운 7~9월이 극성수기로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이 이 시기에 팔린다. 빙과업계는 5~6월부터 이를 대비해 물량을 비축해두지만, 여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은 봄부터 시작됐다.
해태제과는 버터링, 연양갱 등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입맛을 지켜온 장수 제과 브랜드를 아이스크림 신제품에 적용했다.
1945년 출시돼 국내 최초 과자로 불리는 연양갱은 올해로 75세, 1980년대 스낵 시장 고급화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버터링은 올해로 36세를 맞은 해태제과의 대표 장수 제품들이다.
해태제과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지난 3월 선보인 아이스크림 ‘포도봉봉바’는 국민 음료수 ‘포도 봉봉’을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갈아만든 배’, ‘비락식혜’, ‘쌕쌕 제주감귤’ 등 인기 음료를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제품들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연양갱바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약 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버터링콘과 포도봉봉바는 3월 말 출시 이후 각각 2억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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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결합한데 이어 ‘뉴트로(Newtro·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 트렌드’를 더했다.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콜래버레이션한 이색 빙과 제품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가 대표적이다.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는 1990년대 ‘밍키의 군것질’이라는 아이스바를 요즘 트렌드에 맞춰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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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시장 규모 감소는 주요 소비층인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아이스크림을 대신할 음료와 커피 등 디저트 메뉴가 다양해진데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구매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 집계 기준 2015년에 2조184억원대였던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은 2016년 1조9618억원, 2017년 1조6837억원대로 추락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에도 불구하고 빙과시장 규모는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1조6322억원 규모로 줄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수 제품의 재탄생은 새로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빙과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