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복제약]구구·팔팔 등 비아그라 넘어 승승장구 비결은

한미약품 '팔팔·구구',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석권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일동제약 '큐란' 오리지널 제쳐
대웅제약·삼천당제약 등 복제약 들고 글로벌 시장 노크
JW중외제약, 탈모약 제형 변경해 정제로 개발
중국·인도 복제약보다 높은 품질 인정 "경쟁력 충분...
  • 등록 2018-08-09 오전 2:00:00

    수정 2018-08-09 오후 5:55:39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오리지널 의약품이 선점한 국내 시장에서 뒤늦게 출시한 국산 복제약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는 등 ‘형을 뛰어 넘는 아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해 선두를 따라잡은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선 대표적인 복제약은 한미약품(128940)의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팔팔’이다. 각각 2015년과 2012년 특허가 풀린 ‘시알리스’와 ‘비아그라’의 복제약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팔팔은 172억원, 구구는 71억원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각각 1, 2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185750)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도 58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비아그라는 원외처방액 52억원으로 4위, 시알리스는 36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도 오리지널 의약품인 ‘글리아티린’(종근당(185750))을 뛰어넘은 사례다. 글리아티린은 대웅제약(069620)이 지난 2000년 이탈리아 이탈파마코에서 들여와 판매하다가 2016년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이에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복제약 글리아타민을 출시했다. 16년 동안 오리지널 제품을 팔면서 쌓아온 영업력을 기반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견제에 나선 것. 종근당과 치열한 선두경쟁 속에서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62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 508억원이었던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제쳤다. 이 밖에도 일동제약(249420) 소화성궤양치료제 ‘큐란’은 ‘잔탁’(GSK) 매출을 넘어섰다. 일동제약은 1980년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잔탁의 원료를 국산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큐란은 유비스트 기준 지난 상반기 원외처방액 105억원을 달성한 반면, 같은 기간 GSK의 잔탁은 원외처방액 6억원에 그쳤다. JW중외제약(001060)은 제제원료연구센터에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나은 복제약을 만들기도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연질캡슐로 만들어지던 탈모 치료제 성분 ‘두타스테리드’(제품명 아보다트)를 지난 3월 정제(알약)로 개발해 ‘제이다트’를 내놨다. 정제는 기존 연질캡슐처럼 입안이나 식도에 달라붙지 않아 복용이 편리하고, 다른 성분과 결합해 복합제 개발이 쉽다는 것이 강점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제이다트는 복제약이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고 기존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복제약들은 특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 대웅제약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복제약인 항생제 ‘메로페넴’을 출시했다. 국산 복제약이 미국에 진출한 것은 메로페넴이 최초다. 삼천당제약(000250)은 지난 2월 미국·독일 제약사와 잇따라 안과 부문 복제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글렌마크에는 녹내장 치료제, 항알러지제 등 6품목을, 독일 옴니비전에는 녹내장 치료제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16년 미국 BPI와 체결한 점안제 수출 계약을 포함하면 향후 미국에서 10년간 약 1조1000억원, 유럽에서 10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 팀장은 “국산 제네릭(복제약)은 저렴한 중국·인도산보다 높은 품질로 해외에서 신뢰가 높다”며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에 준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구구정(왼쪽)과 팔팔정(사진=한미약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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