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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산행사고 4645건 중 20%에 해당하는 756건이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유형은 실족이 1771명(38%)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사고 1529명(33%), 일반조난 691명(15%), 개인질환 472명(10%), 암벽등반 103명(2%), 자살기도 79명(2%)이 뒤를 이었다.
사고 발생 시점은 하산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6시에 전체 사고의 65.9%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산하면서 소위 ‘정상주’로 통하는 음주, 피로, 미끄럼 등으로 인한 낙상이 사고의 주원인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윤성현 교수는 “바위가 많은 국내 산의 특성상 실족이나 추락을 할 경우 찰과상, 골절, 뇌진탕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등산을 할 때는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실족뿐만이 아니다. 개인의 ‘지병’ 역시 안전한 산행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58건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이 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저혈당 쇼크, 고혈압 등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만약 산행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119구조대에 신고하고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중앙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쪽 손바닥을 올리고 다른 손을 그 위에 깍지를 껴 포갠 후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에서 심장 압박을 시행하면 된다. 이 때 5~6cm의 깊이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심장 압박을 시행해야 하며, 30회의 압박을 시행한 후 턱을 들어 올리고 이마를 내려 기도를 개방한다. 이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다시 압박 30회-인공호흡 2회의 과정을 5번 시행 후 환자 상태를 파악한다. 의식이나 반응이 없다면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된다.
윤 교수는 “응급상황이 닥치면 이 모든 과정을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면서 “이 밖에도 안전한 등산을 위해 독성 생물(독버섯, 벌, 뱀 등) 및 진드기, 저체온증, 조난 등의 상황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