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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박효이 아세아공인 대표는 “정부가 얼마 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초과이익 환수제와 소형주택 공급 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를 대거 풀기로 하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으나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크게 올랐다”며 “10억6000만원 선이었던 전용 76㎡형은 정부 발표 직후 11억원과 11억1000만원에 각각 팔렸다”고 말했다.
추격 매수세 붙으면서 매도 호가 상승
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찮다. 주변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무섭게 팔려나가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추격 매수세가 붙으면서 호가가 일주일 새 최고 1억원이 뛰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808건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달(2937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매매량은 240.4건에 달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에는 약 6700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집값 상승기였던 2006년 이후 최다 매매량이다. 2006~2013년 서울의 2월 아파트 매매량은 △2006년 5250건 △2007년 4142건 △2008년 5449건 △2009년 3934건 △2010년 4431건 △2011년 6135건 △2012년 3358건 △2013년 2937건 등이었다. 취득세 감면 효과를 톡톡히 봤던 2011년 2월을 제외하면 시장 호황기에도 6000건을 넘은 적이 없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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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2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3% 올라 상승률이 전체 평균의 6배를 넘었다.
◇분양시장에도 ‘훈풍’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 들어 위례신도시와 부산 등에서 선보인 전용 85㎡ 초과 중대형 단지들이 청약에서 연이은 1순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엠코가 이달 경기도 하남시 권역인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 분양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경우 지난 20일 1·2순위 청약에서 607가구 모집에 7434명이 몰리면서 평균 12.31대 1(최고 1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권역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하남시 권역에서 전 가구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3.3㎡당 평균 분양가(1715만원)가 다른 하남시 권역 분양 단지보다 40만원가량 높게 책정된데다 전 가구가 중대형(전용 95~98㎡)으로 이뤄졌는데도 좋은 분양 성적을 거뒀다”며 “주택시장 회복 및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자들이 많이 몰려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분양시장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다. 이달 들어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와 ‘연산동 일동 미라주’ 아파트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각각 50.3대 1과 8.4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과거와 같은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한시 조치가 아닌 일관된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펴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라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