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가 시작 이틀째인 20일 통신사들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0.71%(1500원) 내린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KT는 0.56%(200원) 하락한 3만545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큰 상승을 보인 LG유플러스도 전일 대비 2.66%(350원)내린 1만2800원을 기록하며 1만3000원대가 깨졌다.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경매에 모두 최소 금액을 입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밀봉 입찰’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지금처럼 계속 최소 금액을 적어 내면 총 50회의 라운드 후에도 주파수 주인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통신3사는 동시에 원하는 가격과 주파수 대역을 적어내게 된다.
밀봉 입찰에 돌입하면 1조원 이상, 최대 2조원에 이르는 경매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통신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신 올해 통신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가입자당매출(ARPU)와 보조금 경쟁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통신주는 지난 3~4년 동안 주가변동이 거의 없다가 올해 4~5월 주목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다. LTE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이 늘고, 보조금 경쟁 완화로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RPU가 400원 상승하면 영업수익은 100억원 증가한다”며 “ARPU 상승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신사들의 영업이익률 상승의 걸림돌인 마케팅비용은 하반기에도 축소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부가 보조금 등 마케팅비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정부는 KT에 단독 영업정지를 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하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은 하반기에도 내수 업종 가운데 독보적인 이익 증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LTE-A를 계기로 ARPU 상승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고정비용 하락 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