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은 광동제약의 고민 “신약개발은 언제쯤…”

광동제약, 삼다수 판매로 1분기 매출 고공비행
의약품 분야 상대적으로 부진
  • 등록 2013-05-31 오전 7:20:00

    수정 2013-05-31 오전 7:40:5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광동제약(009290)이 신흥 무기 삼다수를 앞세워 1분기 실적이 고공비행을 했다. 그러나 의약품 분야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제약회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2%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제약업체들이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생수 삼다수가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다수는 1분기에만 전체 매출의 24.0%에 해당하는 237억원의 매출을 회사에 가져왔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는 각각 182억원, 103억원의 매출로 간판 제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분기에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제품 3개만으로 전체 매출의 52.8%를 올린 셈이다.

이에 반해 의약품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간판 의약품 자리를 지켜온 쌍화탕과 우황청심원이 각각 46억원, 61억원의 매출로 선전하고 있을 뿐 두각을 나타내는 신제품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유명 기침약 ‘푸로스판’의 판권을 가져오면서 간판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푸로스판이 보험급여 제한 등의 한계에 부딪혀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말 필름형태 약물의 제조시설을 갖춘 씨엘팜에 지분투자를 통한 공동업무협약을 맺고 필름형 비아그라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제품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이미 씨티씨바이오, 서울제약 등 경쟁사들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고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54억원으로 매출 대비 1.6%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임상시험 계획은 단 1건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광동제약을 혁신형제약사로 지정했지만 신약 개발 활동에 소홀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광동제약은 지난 2008년 신약·개량신약 등 장기진행과제 연구만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센터 ‘R&D I’를 설립했지만 아직 개발에 성공한 신약과 개량신약은 전무하다. 지난해 총 14개의 전문의약품을 허가받았지만 대부분 복제약 제품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의약품 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발매한 비타민주사 비오엔이 선전하면서 처방의약품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했다”면서 “음료사업에서 거둔 수익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천연물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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