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문재인만 매 맞는 이유는?

  • 등록 2012-07-21 오전 6:00:00

    수정 2012-07-21 오전 6: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5인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는 말 그대로 ‘공공의 적’이었다.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공감경선 실천 서약식’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지지율 1위’인 박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문수 지사는 “이 자리에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도 다 있었으면 좋겠다”며 박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앞서 김 지사는 이 의원, 정 의원과 함께 ‘비박근혜 주자’로 불리며 박 후보와 ‘경선룰 전쟁’을 벌였는데, 두 의원이 결국 경선을 포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지사는 “저는 경선에 참여 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다”며 “경선이 우리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김태호 전 지사 역시 박 후보를 겨냥해 “대세론에 기대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 국민감동과 공감은 절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뿐 아니라 박 전 위원장은 당내 후보들에게 ‘단골’ 공격 대상이다. 이들은 하루가 멀다고 “(경선은) 박근혜 추대 대회”(임태희 후보), “5·16도 쿠데타”(안상수 후보)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반해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의 경선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

‘선두 주자’에 대한 견제는 민주통합당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른바 ‘비문재인 주자’들과 경선룰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결선투표’에 부정적 뜻을 내비친 문 후보를 겨냥해 “패권주의”, “적반하장” 등의 강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결국 문 후보는 ‘비문 연대’의 결선투표제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박 후보와 문 후보에 대한 견제는 지지율 차이가 더 많이 나는 후보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인다.

현재까지는 당내에서 군소후보로 분류되는 조경태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기회주의자”라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같은 당 김영환 후보의 경우 문 후보가 초선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국회 화장실도 못 찾는 분”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이번 경선은 박근혜 후보와 저의 일대일 구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시선은 아무래도 본선을 향해 있는 눈치다. 이들은 당내 경쟁자 보다는 주로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 후보는 당내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서는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박 후보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 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문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 전체가 박근혜 때리기만 한다”고 응수했다. 또 “그런 것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문 후보가 주장하는 게 딱 떠오르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 절하 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위 후보를 비판하면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 효과는 있다”며 “다른 후보를 비판하면 언론에 보도가 되는데, 언론 보도와 지지율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만 “보도가 많이 되면 인지도가 올라가기는 하지만, 지속성 면에서는 효과가 없다”며 “특히 제기하는 이슈가 지속성이 없으면 지지율 상승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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