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사는 주부 양 모(32)씨. 양씨의 하루는 바쁘기만 한다.
아침식사 준비에서 시작해 낮에는 결혼식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와 에어로빅 수강, 밤에는 식사와 청소, 빨래까지,, 잠자는 4시간을 빼고는 쉴 틈이 없다.
양씨처럼 낮에는 우아하게 취미, 사회활동을 하고 밤에는 억척스럽게 집안일을 하는, 이른바 '피오나 주부 증후군'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피오나 주부는 피곤한 주부에 불과하다는게 주부들의 말이다.
"그런 주부가 어딨어,.. ..스트레스 받아", "진짜 그렇게 하다간...골병..겉에서 볼 때만 멋져..."
또다른 주부들은 만능주부를 원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안따라가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하나만 잘하면 안쳐주는 분위기.. 집에서도 애들이 예뻤음 좋겠다, 엄마도 좀 날씬 했음 좋겠다 그런 말 들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주부 김 모씨)
김규희 이화여대 사회학 연구원은 "피오나 주부신드롬을 긍정적으로 보는 면들도 결국은 누구의 시선인가 누구를 위한 피오나 공주인가를 생각해봐야...계속해서 사회가 그렇게 수퍼우먼을 원하는 거라면...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가사와 사회활동, 이 모든 것을 완벽히 해낼 것을 요구받는 요즘 주부들. 하지만 그 피해자는 결국 주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