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 조인섭 변호사 "결혼은 선택, 이혼은 결단의 문제"

툰에세이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출간
인스타그램 웹툰 17만 팔로워 호응
"이혼은 내 행복 위한 것…심사숙고해야"
  • 등록 2020-04-29 오전 12:30:00

    수정 2020-04-29 오후 12:39:5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결혼은 선택이지만 이혼은 결단의 문제다. 결혼이 사랑의 기쁨을 알려준다면, 이혼은 사람의 전부를 가르친다.”

국내 1호 가족법 전문 변호사인 조인섭 변호사는 다양한 이혼 이야기를 다룬 ‘인스타툰’(인스타그램 웹툰)으로 일약 ‘스타 변호사’ 반열에 올랐다. 17만 구독자를 둔 그의 인스타툰 ‘조인섭 변호사의 이혼사건 다이어리’는 매 연재분마다 흥미로운 얘깃거리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출간된 툰에세이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위즈덤하우스)는 조 변호사의 인스타툰을 추려 만든 책이다.

책에는 천태만상 이혼 이야기와 실용적인 생활 가족법 상식, 이혼 변호사의 소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조 변호사는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초기엔 이혼사건을 접하면서 ‘의뢰인을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게 해줘야겠다’고만 생각을 했다”며 “최근에는 ‘이혼 후’의 삶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의뢰인의 아이 양육이나 자립에 힘이 돼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혼은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일 뿐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응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섭 변호사(사진=조인섭 변호사 제공).


“빨리 다음 편 주세요”…후기 넘쳐나

로펌 ‘신세계로’의 대표 변호사인 그는 동료 변호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바로 ‘이혼 전문 변호사’다. 연수원에서 여성·아동 문제를 다루는 선배 변호사를 만난 게 진로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 선배의 사무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아동과 여성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경찰에 한번 신고한 뒤로 남편이더 심하게 때렸어요”, “아줌마가 엄마한테 말하면 큰일난다고 해서 아파도 참았어요. 정말 다 말해도 되는 거에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조 변호사는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조차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이 곧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처음 고용변호사로 약 2년 반 정도 근무하다가 개업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사건이 없어서 시간이 좀 많았다(웃음). 이혼에 관한 법률과 만화를 섞어서 ‘조변호사의 이혼이야기’라는 책을 냈는데 사람들이 쉽게 읽히고 이해가 잘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도 이혼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박은선 작가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조 변호사의 인스타툰에는 여러 명의 여자와 외도를 하고도 당당한 남편, 시골 노부부의 소를 둘러싼 재산분할 다툼, 아이를 담보로 힘 겨루기를 하는 부부 등 ‘정말 사실 맞아?’라고 할 법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사람의 인생이 다 다르듯 이혼사건도 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이혼사건을 많이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잘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곤 한다. ‘아니 이런 사건도 있었네’ 혹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최근 많아지는 것 같다.”

“이혼, 안하는게 최선…하려면 현명하게”

책에는 미공개 에피소드와 함께 ‘몰래 찍은 증거는 불법 증거라서 법정에서는 무효인가?’ 등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수록됐다.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이혼사건에서는 불법증거도 다른 증거와 함께 상대방의 부정행위를 입증하는 유효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대방이 형사고소를 하면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증거 확보 전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수많은 사건을 다루다보니 기억에 남는 사건들도 많다. 특히 선택권이 없는 자녀들에 대한 것은 ‘워킹 맘’인 조 변호사가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다. 조 변호사는 “이혼을 한 뒤 아이가 방치돼 ‘친권양육권변경청구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가장 가장에 남는다”며 “이혼과 자녀 성추행이 함께 문제가 된 사건도 있었는데, 웹툰으로는 부적절해서 뺐다가 이번 책에 넣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혼은 안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심사숙고해서 현명하게 진행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이혼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협의이혼이지만, 협의가 안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섭 변호사의 인스타툰을 담은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의 한 페이지(사진=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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