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분양 나서는 신길뉴타운..장위뉴타운 청약 흥행 이을까

14구역 시작으로 내년까지 5·8·9·12구역 분양예정
내년 4월 입주 앞둔 '래미안 에스티움' 웃돈 1억
재건축 구역 아파트도 올들어 3000만~4000만원↑
교통호재 잇달아, "분양가가 흥행 관건 될 듯"
  • 등록 2016-10-24 오전 5:00:00

    수정 2016-10-24 오전 5:00:00

△서울 신길뉴타운에서 2년 만에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문을 연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택 수요자들이 내부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앞서 분양한 단지는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었어요. 꼭 청약해서 당첨되세요.”

지난 21일 문을 연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4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선 이날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분주하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곳은 신길뉴타운에서 2년 만에 신규 분양에 나서는 단지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길뉴타운에서 2년 만에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일대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신안산선 개통 호재 등 최근 각종 교통 개선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더해 이달 초 분양에 나선 장위뉴타운이 서울 강북권 최대 청약자 기록을 내며 흥행에 성공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5년 제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신길뉴타운은 면적 146만 9460㎡, 2만 500여 가구 규모로 모두 1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위뉴타운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2014년 7구역을 재개발한 612가구 규모의 ‘래미안 에스티움’ 이후 신규 분양이 없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1일부터 14구역을 재개발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오는 12월 5구역에서 SK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8구역(GS건설), 9구역(현대건설), 12구역(GS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직권해제된 구역(2,4,15,16구역)과 이미 분양을 마친 구역(7,11구역), 직권해제 절차를 거치고 있는 구역(1,6구역)을 제외하면 신길뉴타운 정비사업은 막바지 단계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 에스티움’ 아파트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신규 분양 수요 몰리고, 분양권 웃돈 2년새 1억↑

이날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우경란(61·여)씨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분양가보다 다소 비싸지만 중소형 아파트에 당첨만 되면 웃돈이 붙을 것 같아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59㎡형이 4억 5240만~5억 1170만원, 전용 84㎡형이 5억 3180만~6억 1960만원에 책정됐다.

신길동 A부동산 관계자는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 지역 자체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 입주 때까지 값이 계속해 오를 것”이라며 “분양권 초기 프리미엄(웃돈)만도 2000만~3000만원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래미안 에스티움은 분양 당시보다 1억원 가량 값이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래미안 에스티움 전용 59㎡형 분양권은 지난 8월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오른 5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개발 사업장인 다른 구역들과 달리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10구역은 신길뉴타운 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느린 편이지만 올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10구역에 있는 남서울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투자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전용 42㎡형의 경우 올해 초보다 3000만~4000만원 올라 2억 8000만~2억 9000만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0구역은 신길뉴타운에 있는 남서울 아파트 앞에 안전진단 용역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교통 호재 잇달아… “적정 분양가 여부 따져봐야”

각종 교통 호재도 신길뉴타운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50여㎞, 정거장 18곳을 30분대에 이동한다. 신길뉴타운 내에는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과 신풍역 등 두 개역이 개통(2023년 예정)으로 7호선 신풍역이 더블환승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신림선 도시철도 사업도 지난 8월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여의도 샛강역부터 대방역, 보라매역 등을 거쳐 서울대 앞까지 연결하는 도시철도 여의도~서울대 7.8km 구간을 10분대에 이동한다. 신림선은 2021년 준공 예정으로 신길뉴타운과 가까운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이 더블환승역이 된다.

신길동에 거주하는 김민정(39·여)씨는 “신길뉴타운은 고립돼 있는 지역이 아니라 영등포와 여의도로 연결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교통 여건도 개선되고 일대가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 생활여건도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남은 신규 분양 단지를 노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길뉴타운 흥행의 관건은 분양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길뉴타운은 여의도 등과 가깝고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기 편리한 점 등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라며 “분양가가 적정한 수준에서 책정될 경우 향후 시세 차익도 챙길 수 있어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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